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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도 않는 물을 위한 담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주보 담수가 시작 된지 하루가 지난 16일 현장을 찾았다. 15일 수문을 닫을 때와는 다르게 공주보에는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차오르는 물은 수문의 2/3을 채워가고 있었다. 18일 만수를 채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17일 안에 만수위 채울 수 있어 보였다. 14~15일 비가 오면서 수량이 증가한 것이 예측과 다르게 빠르게 채워지는 것으로 보인다.

▲ 15일 19시 수문을 완전히 닫은 공주보 . ⓒ 이경호
▲ 담수가 진행되는 공주보 . ⓒ 이경호

이렇게 채워지는 현장상류에는 매년 모래톱에서 번식하는 꼬마물떼새와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가 있었다.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는 차오르는 물로 인해 번식을 준비하지 못 한 채 둔치를 방황하고 있다. 한참 번식을 해야 할 꼬마물떼새는 담수로 이제 번식을 할 장소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번식지를 훼손할 권리를 누가 주었는지 묻고 싶었다.

▲ 공주보 상류 자갈밭에 꼬마물떼새 . ⓒ 이경호

환경부가 담수로 가뭄을 해결하려고 했던 쌍신동 농경지는 이미 물이 가득차 있었고,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은 없었다. 쌍신양수장에서 물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실제 가뭄 피해는 발생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환경부와 농어촌공사가 가뭄을 해결하려고 했던 쌍신동은 그렇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이미 번식을 마친 흰뺨검둥오리 가족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번식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보면 흰뺨검둥오리도 그 동안 물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 쌍신동 농경지 모내기 현장 모내기는 완료되었고, 수로에도 물이 충분히 흐르고 있다. ⓒ 이경호

14일과 15일 비로인해 쌍신양수장은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번 담수의 최종 목적은 쌍신양수장을 가동하기 위해 물을 채우고 있지만 양수장은 15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비로 인해 가동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담수의 목적 자체가 상실되었다. 가동할 쌍신양수장이 가동할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무조건 담수를 진행한 것이다. 가동되지도 않을 쌍신양수장을 위한 담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가동을 멈춘 쌍신양수장 . ⓒ 이경호

더욱이 쌍신양수장 취수를 위해 만들어진 보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추가로 물을 보낼 필요조차 없게 되었지만 담수는 멈추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보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지금이라도 양수장을 가동해 쌍신동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에 충분하다. 물도 충분하고 양수장은 가동도 하지 않지만 수문을 닫아 쌍신동으로 물을 보내야 한다고 고집하는 꼴이 너무 우숩다. 아니 씁쓸한 마음이다.

▲ 쌍신양수장 취수를 위한 보에는 물이 가득하다. . ⓒ 이경호

환경부와 농어촌공사는 쌍신동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량과 정안천의 유수량도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닫았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담수를 할 이유가 없다. 비로 인해 담수의 원인자체가 사라졌지만 담수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협의체도 무시한채 강행한 담수는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현장에서는 담수의 이유를 아무리 좋게 해석하고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기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25일부터 폭우를 예측하고 있다. 홍수가 걱정된다면 수문을 열어 오히려 물을 빼야 한다. 하지만 수문을 열 생각은 없어 보인다. 적당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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