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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은 보문산을 정치적 생명 연장 도구로 이용 말라”

대전지역단체들이 고층 타워를 건설하는 등의 보문산 개발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보문산을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헛된 개발 망령에 사로잡힌 보문산 파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환경·종교·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문산 개발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대전시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의 일환인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 조성 사업이 산림청 친환경 목조전망대 국비 지원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65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국비와 동일하게 65억 원을 매칭해 총 130억 원을 들여 오는 8월 착공, 2024년에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보문산 고층타워 건설을 반대해 온 시민대책위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태정 대전시장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보문산개발을 정략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민선 4기인 20년 전부터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마다 보문산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된 시장마다 예산부족과 환경 훼손 등의 이유로 실패를 거듭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시장이 또 다시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보문산 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고, 심지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보문산 관광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에서 ‘고층타워반대’라는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보문산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보문산을 볼모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당을 불문하고 계속되어 왔다”며 “그러나 보문산 개발은 실패한 공약이었고,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또한 헛된 개발 망령이 낳은 배설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허태정 시장은 임기 막바지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보문산 고층타워 조성, 스카이워크 조성, 제2뿌리공원 조성 등 예산이 확보되지도 않은 사업들을 내세워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선거가 다가오니 민관협의도 무시하고, 환경단체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보문산을 개발하겠다는 결연한 태도가 눈물겨울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의 불합리성에 대해 지적했다. 민관공동위원회의 ‘고층타워반대’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48.5m는 고층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2050탄소중립을 선언해 놓고서는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에 전망대를 건설하려고 한다는 것. 또한 보문산에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스카이워크 설치에 4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외관에 목재를 두르는 것만으로 ‘친환경’이라고 자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는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하면서 “허태정 시장은 뻔뻔하게도 ‘그동안 민관공동위원회를 통해 많은 숙의 과정을 거쳐 진행된 사업이라서 중단하기 어렵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대책위는 “우리는 20년간 반복된 시정의 행태를 목도해 왔다. 이런 허태정 시장의 정치생명이 연장된다면 개인의 정치적 성취를 위한 환경파괴가 계속 용인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예산 낭비와 환경 훼손이 독재적으로 행해지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아울러 “대전의 산과 하천은 대전시장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지켜온, 시민들의 공간이다. 자연이라는 공공재의 훼손은 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시민들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보문산을 볼모 삼는 그런 정치는 이제 필요없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끝으로 “오늘 우리는 1인 시위, 집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개발 망령에 사로잡힌 허태정 시장의 일방 시정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결의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한다면 유권자들이 ‘이 시대에 필요 없는 시장’을 선택하지 않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대전시는 보문산 전망대가 목조로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이라고 말한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대전시의 이러한 뻔뻔한 태도를 보면 정말 한심스럽다”며 “시장이 대전의 주인이 아니다. 권한을 위임 받은 사람일 뿐이다.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식 성서대전 대표는 “개발의 목적은 사실 돈이다. 돈에 눈먼 개발업자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정치인의 욕심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 바로 보문산 개발”이라며 “보문산은 그냥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 이미 충분히 개발됐고, 훼손됐다. 그저 지금의 시설들만 개보수하면 된다. 보문산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우리 후손들의 것이기도 하며, 보문산과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의 것이기도 하다. 개발업자와 정치인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도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보문산과 함께 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보문산은 대전의 상징이며 우리의 추억이 담긴 역사적 공간으로서 우리가 잘 보존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치적 목적이나 자본의 논리로 마구잡이로 개발하고 파괴해서는 안 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당장 보문산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족제비’, ‘매’, ‘담비’, ‘새호리기’, ‘하늘다람쥐’, ‘도롱뇽’ 등 보문산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법적보호종의 사진을 든 시민들이 보문산 전망대에 의해 쫓겨나고 쓰러지는 모습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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