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금강 자전거 답사 후기

MB정권의 4대강 사업이 시작된 뒤, 하루가 멀다고 금강을 찾는 환경단체 활동가의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물고기 떼죽음 현장과 녹조로 뒤덮인 금강을 보면서 누구보다도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자전거길 투어에 참가 중인 그들을 만나봤다.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팀 유진수 단장은 지난해 금강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 장하리 부근에서 136.5cm(약 40kg)에 달하는 대형 메기를 발견했다. 이 사실은 당시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멘붕에 빠졌다. 집행 실무를 맡은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조류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늘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를 가지고 금강을 찾는다. 인터뷰를 진행한 14일도 강변을 보면서 “4대강 사업 이후에 금강을 찾는 철새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바탕 하소연을 했다.

급한 일이 생겼다며 떠난 김성중 간사를 빼고 유진수 단장, 이경호 국장, 조용준 간사와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 허름한 숙소에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자전거길과 변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진수 단장(아래 유) : “오면서 보이는 공간이라고는 서천 갈대밭 하나 있는데, 갈대밭 특성상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이지 자전거를 타고 뭔가를 하는 공간이 아니다. 4대강 금강 자전거 도로 홍보 자료를 보면, 이름난 길도 있다고 자랑을 하는데 현장에서 머물면서 경험하고 그런 곳이 아니다. 지나가는 도로 상에 그런 특색이 하나 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체험을 한다든가 아니면 이용하게 하려고 한 것 같지 않다.”

이경호 국장(아래 이) : “오늘 돌아본 자전거 도로는 마치 고속도로 같았다. 강변을 끼고 달리면서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강변에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사람도 만날 수 없고 강변 문화재나 빼어나게 멋진 무언가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이 주구장창 강만 보면서 달려야 했다.

금강에 약 150km 짜리 하루 코스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가 부산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를 게 없다. 사람들이 여유 있게 찾아와서 즐기고 찾기에는 적당치가 않다. 그러니 종주 도장만 찍고 무작정 달리기만 할 뿐이다.”

조용준 간사(아래 조) : “4대강 홍보에 의하면 천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오늘 자전거를 타면서 만난 사람은 딱 한 명이다. 강변 자전거 도로와 민가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누가 이런 곳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고, 여가를 즐긴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이곳은 가족이 오기도 연인이 찾기도 힘들다. ‘내가 오늘 어느 정도의 거리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만 찾을 것 같다.”

유 : “자전거를 통해서 도전을 하려 하거나, 뭔가 성취감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주민들이 이 길을 교통로로 이용한다든가, 레저로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선 아이들과 청소년 등이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지금까지 2~3년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둘러봤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은 100명 중 한두 명 될까 말까다.

이곳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전거 용품으로 치장하고 고가의 자전거를 소유한 마니아층을 위해 한정된 공간이다. 나뿐만 아니라 생활형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길은 강변을 가로질러서 포장하고 자전거 선을 그어 놓은 것일 뿐이다.”

이 : “지금 도시를 건설 중인 세종시도 강변을 끼고 조성되고 있다. 앞으로 이곳을 이용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을 꼽으라면, 세종시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파트가 많이 조성되는 곳인 만큼 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 : “강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오염원의 주범으로 만들어버린 정부가 서천 강변에 메밀밭과 익산 둔치에 거대 억새단지를 조성했다. 이 또한 하나에 경작일 뿐이다. 솔선수범해야 하는 정부가 그런 짓을 해선 안 된다. 강변 둔치에 수 만 평 짜리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는 경작보다도 더한 오염 행위이자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정부가 강을 자연에 되돌리고 싶었다면, 하천 둔치는 자연 천으로 그냥 두는 게 가장 좋다. 도심지에 부족한 체육공원을 대체하는 공간이 필요하단 생각도 들지만, 도시와 무관한 전 구간을 일률적으로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이자 인력낭비다. 이것이야말로 강을 강답지 못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조 : “강이라는 물 빼고는 포인트가 되는 다른 것은 없었다. 그냥 콘크리트만 보면서 왔다. 4대강 사업비를 복지나 다른 곳에 사용했다면 국민의 삶과 행복도가 한층 향상됐을 것이라 본다.”

“천연기념물 고니도, 그 흔한 황오리도, 맹금류도 사라졌다”
이 : “그동안 금강에 최소 250마리에서 최고 500마리 정도의 천연기념물 고니가 왔었다. 그중에 일부는 지금쯤이면 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단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4대강 사업 이후에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0여 마리가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 변화가 생기고 있다.

멸종위기종도 아니고 천연기념물도 아닌 황오리라고 있다. 황오리는 금강이 남방한계선(금강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인데 낙동강이나 영산강에서 한두 마리 정도만 관찰되고 있다. 안타깝다. 무리가 찾아오는 곳은 금강이 마지막 마지노선이다. 안타깝게도 급감했다. 황오리는 섬이나 모래톱에서 쉬다가 농경지에서 먹이를 찾는데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볼 수 있는 게 두 가지 있다.

강의 훼손으로 인한 감소와 농경지 문제인데, 개인적으로 강의 본류가 심각하게 변형해서 찾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그래도 많은 무리가 찾아왔는데 지금은 한두 마리를 찾기더 너무 힘들다. 또 하나 맹금류가 없어졌는데 참수리, 흰꼬리수리, 물수리, 검독수리 등 대형 맹금류가 급감하고 사라져 버렸다.”

대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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